- CIU 의석은 12석 줄고, 좌파당 ERC 약진
- CIU, 의석 줄어 절대 다수당 등극은 실패
-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 등 국민투표 추진 강화될 듯
[뉴스핌=권지언 기자] 관심을 모았던 카탈루냐 지방정부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 민주당(CIU)이 승리했지만, 절대 다수당 등극에는 실패해 아르투르 마스 CIU 수반의 국민투표 추진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현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분리독립 국민투표가 위헌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이고, 마스 당수는 4년 안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CIU가 절대 다수당 등극에 실패함에 따라 좀 더 조속한 투표 실시를 원하는 정당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마스가 어떻게 중재안을 도출해낼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실시된 지방선거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아르투르 마스가 당수로 있는 CIU당이 전체 135석 중 50석을 차지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선거 이전에 유지하던 62석에서 오히려 12석이 줄어든 결과로, 마스 당수가 분리독립 국민투표 추진에 필요했던 절대 다수당 의석수에도 한참 모자란 결과다.
CIU의 뒤를 이어 역시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은 21석을 얻어 종전의 10석에서 자리를 확대했다. 또 역시 독립을 찬성하는 소수 정당 두 곳도 총 16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드리드 소재 카를로스 3세대학 정치과학 담당 켄 두빈은 “(절대)다수당 위치였다면 마스 수반은 국민투표를 (2016년까지) 연기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 그 옵션은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ERC당은 2014년까지 독립을 선언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한편,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라호이의 국민당은 19석으로 종전보다 한 석을 추가 확보하는 데 그쳤고, 또 다른 반대당 사회당은 20석으로 종전의 28석에서 오히려 의석수가 감소해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는 데는 큰 힘을 쓰지 못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