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타운’ 기로선 우성3차...옵션 싸움
[뉴스핌=이동훈 기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서울 서초 '우성3차' 시공권은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입찰조건 비교표에 작성된 ‘특화품목(무상제공)’에 대해 두 회사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는 276가구에서 421가구로 재건축되는 소규모 아파트이지만 인근의 재건축 예정인 신동아, 무지개 아파트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길목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우성3차 수주를 통해 신동아, 무지개아파트의 시공권을 따내 이 지역을 ‘래미안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우성 1,2차 시공권은 삼성물산이 가져갔다. 반면 GS건설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서초구에 '자이‘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 간 논쟁이 가중되는 부분은 입찰조건표 내 ‘특화품목’ 사항이다. 삼성물산은 GS건설의 특화품목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조합이 삼성물산의 항의를 수용하지 않고 원안대로 진행키로 결정. 이에 대해 서초구청이 불공정 소지가 있다는 공문을 조합에 전달하면서 ‘특화품목’ 논쟁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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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우성3차' 모습> |
현재 입찰비교표 특화품목을 보면 삼성물산은 5개, GS건설은 이보다 4배 많은 30여개가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이 자료가 조합원의 시공사 투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수정 및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두 회사의 입찰조건표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특화품목을 모두 없애거나 입찰조견표를 수정해야 한다”며 “구청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보냈기 때문에 조합 내 논의를 통해 변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공관리자 제도에서 선정기준에 맞기 않게 시공사가 선정될 경우 그 결정이 취소 및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합은 오는 16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원안대로 갈지 구청의 권고를 받아들을 지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만약 대의원회의에서 뾰족한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하면 시공사 선정일이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어 조합에 재검토를 요구한 상태”라며 “향후 진행되는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행정지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GS건설은 원안대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서 특화품목을 명기할 때 설계도면과 내역서를 첨부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를 무시한 삼성물산에 책임이 있는 상황에서 입찰비교표 변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