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엔비디아 특허공유, 삼성도 꺼릴 듯"
[뉴스핌=유주영 기자] 세계 2위의 PC 프로세서 생산업체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13일(미국 현지시각) 매각설이 나돈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기업이나 자산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허공유협약이 널리퍼진 반도체 제조업계에서 특허권 매각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AMD의 특허나 관련 업체 인수에 관심이 있을 수 있지만, 인텔 등과 특허공유 협약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
이날 AMD 대변인은 "회사나 자산 매각을 적극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중대한 거래도 계획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 AMD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현재 AMD의 차별화된 기술 자산을 지렛대로 삼아 장기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앞서 로이터통신이 AMD가 기업 및 특허 매매를 포함한 선택지 고려를 위해 J.P.모간을 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한 이후 나온 것이다.
루머가 터져나오자 AMD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한때 18% 이상 폭등했다가 5% 상승한 2.09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AMD의 성명 발표후 주가는 일시 1.98달러로 떨어졌으며 마감 후 거래에서 1.44% 하락한 2.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AMD는 4분기 매출 전망이 전문가 예상치에 못미친다며 직원의 15%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경기 위축으로 전 제품라인에서 수요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AMD의 매출 전망치는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지불준비금이 AMD 필요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MD 지불준비금은 올해 61% 줄었다.
한퍈 하이테크 정보지 익스트림은 로이터가 보도한 "(AMD이 고려하고 있는) 선택지"에 대해 "여러 의미가 있지만 AMD에 의문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익스트림은 AMD가 이미 핸드헬드그래픽스(이미지온)과 32비트 MIPS SoC (자일레온)등 특허권을 브로드컴과 퀄컴에 팔아치웠다며, 다른 특허권은 인텔과 엔비디아와의 특허공유협약 때문에 제 3자에 대한 매각도 제한되고, 또 잠재적 고객인 삼성은 주된 경쟁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특허권을 사들이는 것을 꺼릴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미 많은 특허권을 팔아치운 AMD는 x86과 분산그래픽의 두 개의 큰 사업부문만 남아있는 상태다. 게다가 어느 누구도 인텔을 통하지 않고서는 이 특허권을 살 수 없다. 사실 AMD가 매각할 수 있는 특허는 APU는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