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지수, 3개월 반래 최저치 기록
- 마크파버 "증시, 20% 급락 대비하라" 경고
- 무디스 "재정절벽 발생시 신용등급 강등 즉각적 안될것"
- 미국 10월 재정적자, 1200억달러...'심각'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합의 도출까지 오리무중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한발 물러섰다. 일부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강하게 나타났지만 시장 분위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46%, 58.90포인트 내린 1만 2756.1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4%, 5.50포인트 하락한 1374.5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7%, 20.37포인트 내리면서 2883.8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가 지난주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재정절벽' 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노동조합 및 진보단체와의 회동을 통해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은 의회와 백악관이 합의 도출에 이르기까지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인 '닥터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현 지수대비 20% 가량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재정절벽 문제는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정작 관건은 기업의 실적 악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 거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퍼지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은 지난 9월 고점인 S&P500지수 1470선 기준 적어도 20%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버는 일례로 애플이 실적 둔화로 인해 지난 9월 고점 경신 이후 20% 이상 떨어진 것을 꼽았으며 그외 아마존닷컴과 맥도날드, 구글 등도 최근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재정절벽 이슈와 관련해 워싱턴이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마크 잔디 애널리스트는 오바마 정부가 공화당과 세금 및 지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낼 것이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내년까지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정절벽에 대한 논의가 내년까지 연장되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1분기 성장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무디스의 스티브 헤스 고위 크레딧 오피서는 재정절벽 발생시 미국의 침체가 예상되나 즉각적으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무디스는 재정절벽 발생 여부 또는 의회가 잠재적 경기침체 방지를 위한 일시적 조치를 취할지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 정치권이 내년 어느 시점에 장기 부채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10월 재정적자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심각한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계심을 더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월 재정적자가 120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985억 달러 대비 22% 증가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1140억 달러의 적자폭을 예상했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통신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는 대부분 약세를 연출했다.
홈디포는 주택시장 개선에 따른 실적 효과로 3.7% 올랐고 TJX도 2.7%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티븐 시노프스키 윈도·윈도라이브 총괄 사장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2.97% 내렸으며 페이스북도 0.6%의 하락을 보였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시스코는 보합 흐름을 연출했고 애플도 전거래일 종가 부근에 머물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