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는 1090원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다면 이번주에는 1080원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시장의 불확실성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이 보다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란 관측이 높다. 미국 대선 이후 서울 외환시장은 수급장세가 지속될 거란 얘기다.
다만 지난 주말 외환당국이 최근 환율 급락에 따른 우려감을 강하게 표시한 만큼 당국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79.40~1094.4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애널리스트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셋째주(11.12~11.16) 원/달러 환율은 1079.40~1094.4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75.00원, 최고는 1082.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93.00원, 최고는 1098.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1080원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1080원대에서 주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 美 대선 이슈로 강한 지지선 1090원 깨져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슈와 함께 연 최저치를 기록했다. 1090원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지만 미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1090원을 깨고 내려와 1085선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절벽 이슈가 재부각되고 유로존 우려가 지속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1090원대에선 수출업체의 고점 인식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전 주말 종가보다 3.30원 하락한 1097.6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은 또 상승했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그리스 구제금융 우려로 유로화 약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 당국 개입 경계 VS 수출업체 네고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에 이어 하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반등 시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시장에선 미국 재정절벽 이슈와 그리스 우려 등이 대외 리스크로 이어지면서 '리스크 오프' 모드가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 주말 외환당국이 최근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감을 강하게 표출하면서 이번주 외환당국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움직임과 더불어 급락세를 지켜만보지는 않을 것이란 나름 강한 시그널을 보냈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KBS에 출연해 "최근 환율의 하락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의 가파른 속도가 계속된다면 (외환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일부 조치들은 적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깊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수급상 공급 우위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불구하고 반등 시도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높다. 특히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여전히 시장을 압도하고 있어 1080원대 거래가 예상된다.
한국씨티은행 류현정 부장은 "미국 재정절벽 이슈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포지션 조정이 예상되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으로 공급우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레벨부담은 있지만 시장은 고점 매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돼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이정현 대리는 "이번주에도 수급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업체 입장에선 1090원만 되면 좋은 레벨로 보고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네고가 우위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상단은 단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미국 재정절벽 부각 가능성과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원 불확실성 등이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겠지만 반등시 출회되는 네고 부담과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이 환율의 반등 시도를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