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그리스 집권 연립정부의 2013년 긴축 예산안이 11일(현지시각) 의회를 통과했다.
이날 그리스 의회는 전체 300석 중 찬성 167 대 반대 128로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그리스 의회는 지난 8일 2013~2014년 재정긴축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재정 긴축안에 이어 49억 유로의 재정을 줄이는 내년 예산안까지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그리스가 차기 구제금융 집행분인 315억 유로를 지원받을 발판을 마련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우리가 요구받은 것을 다했기 때문에 이제는 채권단이 약속한 것을 이행할 때"라며, "구제기금 중 차기 지원분은 적시에 지급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늘(12일) 열리는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차기 구제금융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은 4.5%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6년 연속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셈이다. 총 국가 부채 규모는 내년에 GDP 대비 189%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예산안은 그리스가 재정적자 비율을 떨어뜨리는 목표 달성을 2016년까지 2년 연장하는 것을 가정하고 작성된 것으로, 이 대목은 아직 국제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는 못했다. 그리스는 내년 기초재정 수지가 GDP의 0.4% 정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재정적자는 올해 목표치 6.6%보다 낮은 5.2%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예산안 통과를 앞두고 의사당 인근에는 1만 5000명의 시위대가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