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그리스 의회가 채권단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했던 추가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의회는 찬성 153표대 반대 128표로 추가 긴축안을 담은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추가 긴축안은 2년간 135억 유로 상당의 재정지출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그리스 경제에 새로운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로서는 집행이 지연되고는 있는 채권단의 315억 달러 상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 이번 예산안 통과가 절실했던 상황.
그리스 정부는 이같은 긴축안의 영향으로 내년 경제 성장률이 4.5%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큰 위축세를 예상하고 있다.
의회 표결에 앞서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연설을 통해 트로이카의 추가 지원을 기대하려면 긴축안을 통과시키는 것 외의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유로존에서의 잔류 여부를 두고 투표에 들어갈 것"이라며 "유로존에서 벗어나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앞서 의회에서 "간단하게 말해 국가 부도 사태가 나지 않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스 긴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추가적인 채무 탕감과 함께 재정 목표 시한 2년 연장에 대해 불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 전개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주초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지만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장도 서로 다른 상황이다.
또 그리스 정국은 당분간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의회를 둘러싸고 집회를 열어 경찰과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