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이사회, 보이콧 이사진 참석예정..주주배정 방식 유력
[뉴스핌=이동훈 기자] 벼랑 끝에 몰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2500억원 전환사채(CB)를 통해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총 공사비 31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운영자금 부족으로 채무불이행(디폴드)위기에 몰렸다. 자본금 1조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손에 쥐고 있는 돈은 200여억원 불과하다.
때문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운영자금 확대가 절실한 상황.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2500억원 CB 발행이 성공하면 코레일이 약속한 ‘랜드마크 빌딩’ 계약금 4161억원을 받을 수 있어 총 6661억원의 운영자금이 생긴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조감도> |
용산역세권 관계자는 “CB 발행이 성공하면 연체된 국내외 설계비 646억원과 토지정화공사비 271억원을 갚아 멈춰선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며 “당장 도래하는 각종 세금과 공사대금 등을 납부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자금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번 사업의 ‘키를’ 쥔 CB 발행이 이번 이사회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개최 예정이던 이사회는 출자사 4곳이 불참해 무산됐으나 이번엔 출자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출자사 한 관계자는 “지난번 이사회엔 1·2대 주주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AMC) 지분 인수 안건이 있었지만 이번엔 CB 발행에 대한 안건만 상정돼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결과는 투표를 해봐야겠지만 주주배정 방식으로 CB를 발행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롯데관광개발은 CB를 인수하는 외부 건설사에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시공권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코레일은 시공권을 우선 배정하면 시공비 절감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주주배정 방식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코레일이 이번 이사회에서 롯데관광이 보유하고 있는 옛 삼성물산 AMC 지분(45.1%) 인수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CB발행의 극적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코레일 용산역세권개발처 김기태 처장은 “안건으로 상정던 이외의 논쟁 부분은 제기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주주배정 방식으로 CB 발행해야 한다는 쪽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이사진은 코레일(3명)과 롯데관광개발(2명)을 비롯해 삼성물산, 프루덴셜, 삼성SDS, KB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으로 구성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