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 or STOP” 오늘 이사회서 결정
[뉴스핌=이동훈 기자] 최대주주 간 첨예한 갈등으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19일 이사회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롯데관광개발은 개발방식을 비롯해 자본금 증자, 주민보상재원 마련, 경영권 등 사업전반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의 1, 2대 주주인 이들 회사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면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린 것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드림허브는 이날 오후 4시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주요안건은 롯데관광개발이 잠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용산역세권개발 지분(45.1%)을 코레일이 인수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또 최대 자본금을 1조4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하고, 시공 건설사 공모를 통해 전환사채(CB) 2500억원을 조달하는 것 등이다.
이중 핵심 사항은 코레일이 삼성물산의 용산역세권개발(AMC) 지분을 인수할 있냐는 것이다. 코레일은 사업시행 대행업무를 총괄하는 AMC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개발계획을 새로 짜겠다는 것. AMC 지분은 롯데관광 70.1%, 코레일이 29.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 안건 이외에도 코레일은 용산역세권 개발방식을 기존 통합개발에서 단계적개발로 변경한다는 안건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지분변경, 자본금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고려하면 개발방식과 자금조달 계획 등을 변경해야 한다”며 “이러한 입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드림허브 최대주주로서의 역할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용산역세권 통합개발과 건물 시공권 매각방식으로 출자사들의 전환사채(CB) 2500억원 인수 등 기존 개발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입장 차가 상당히 커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어렵다는 게 사업 관계자들의 평가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주주들 간 이번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달라 이사회 안건이 어떻게 결정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선 명쾌한 해결방안을 찾기 어려워 사업진행에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은 오는 12월 중순 도래하는 종합부동산세 136억원과 금융이자 145억원을 해결하지 못하면 디폴트(부도) 처리된다. 1조원으로 시작한 자본금은 현재 300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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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