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6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은 ‘리스크-온’ 움직임이 뚜렷했다.
불확실성 해소를 이유로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국채가 약세 흐름을 탔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6% 소폭 상승한 1.2816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 환율은 1.2783달러까지 하락,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으나 후반 상황이 역전됐다.
달러/엔은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달러/엔은 80.35엔을 기록해 0.07% 소폭 올랐다. 장중 환율은 80엔 내외의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투자자들은 이날 적극적인 베팅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은 특히 달러/엔 환율에 강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엔은 0.23% 상승한 102.97엔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13% 내린 80.61을 나타냈다.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 채권국이 구제금융 지원에 곧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변국 국채와 함께 유로화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 흐름이 길게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대선 이후 기다리고 있는 국내외 리스크 요인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RBS의 브라이언 김 외환 전략가는 “대선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시장의 핵심 변수는 재정절벽 리스크”라며 “오히려 불확실성은 대선 이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스케 방크는 대선과 무관하게 금융시장의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은 의회가 예산안 및 감세 연장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재정절벽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상승했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7%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0.14% 소폭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