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실물경기 핵심변수는 재정절벽 리스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6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대선 결과보다 7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재정절벽 리스크에 집중됐다.
내년 실물경기의 향방을 쥔 핵심 변수가 재정절벽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재정절벽은 선거 결과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이번 대선 승자가 부딪히게 될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회계법인 J.H.콘의 패트릭 오키프 디렉터는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든 급속하게 기우는 미국 실물 경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당선자가 재정절벽 문제를 신속하고 매끄럽게 풀어내지 못할 경우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살아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중 어느 쪽이 승리하든 시장의 기대만큼 순조롭게 이를 해결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감세 연장과 예산안을 둘러싼 의회와 줄다리기가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초 이른바 재정절벽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침체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일부 자산운용회사 및 사모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는 미국 정부의 재정위기를 심각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대표는 “재정절벽 리스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민간 경제 주체의 신뢰를 누르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질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해결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기업이 확보한 현금 자산은 어디에도 투자되지 않은 채 대차대조표에서 잠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재정절벽 리스크 이외에 대외 여건이 이번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미국 경제의 성장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인트 로마 나자린 대학의 린 리저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이 강하게 살아나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유로존 부채위기 상황과 중국의 경기 둔화를 감안할 때 미국 고용과 성장이 매우 완만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