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는 소위 ‘돈 선거’라는 말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선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은 물론이고 2008년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자금을 대폭 상회, 말 그대로 ‘쩐(錢)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12년 대선 자금이 지난 5일 기준 42억 달러(4조 6000억원 상당)로 집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고 작은 선거 비용이 모두 포함될 경우 전체 선거 비용은 60억 달러(6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08년 대선 자금이 38억 달러에 달했다는 소식이 대중들을 놀라게 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원자들은 9억 3100만 달러를 지원했고,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10억 달러를 웃도는 자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149명의 거액 자산가들이 5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부유층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자산가들 중 60%가 두 후보 가운데 한 명만을 택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헌금 감시단체인 ‘민의를 반영하는 정치센터(CRP)’는 이번 대선 과정에 자신의 이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이를 충족시켜주는 곳에 과감하게 기부하는 트렌드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한편, 대선 자금 가운데 지출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는 단연 TV 광고였다. 대선 후보들은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4월 이후 총 110만건에 이르는 TV 광고를 실시했고, 여기에 7억5000만 달러(820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