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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사진=SBS `드라마의 제왕` 영상 캡처] |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은 시청률 지상주의 아래 묵인되는 쪽대본, PPL의 과도한 사용, 생방 편집 등 드라마 제작현실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승률 93.1% 흥행불패 드라마 제작자 앤서니김(김명민)은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속물 제작자로 PPL을 위해 작가의 대본에 '칼질' 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보조작가 이고은(정려원)은 "작가데뷔시켜주겠다"는 앤서니김의 유혹에 넘어가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오렌지 주스를 먹고 죽는 것으로 쪽대본을 수정했다.
"진정한 예술가는 더러운 장사꾼들과 타협하지 않는 거야"라며 끝까지 자신의 대본을 고집한 메인작가 정홍주(서주희)의 의견은 결국 묵살된 것.
수정된 대본으로 급박한 촬영이 시작됐고 방송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야 모든 촬영이 끝났다. 이제 남은 시간은 3시간. 방송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앤서니김은 퀵서비스 기사에게 100만원을 주며 3시간 거리를 1시간 안에 가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
그러나 퀵기사는 서울로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뒤를 쫓던 앤서니김은 119에 신고한 후 자신을 향해 손을 뻗는 퀵기사를 매정하게 뿌리친 후 그의 품에서 테이프를 꺼내 서울로 출발했다.
앤서니김과 이고은은 방송 종료 5분 20초전에 방송국 편집실에 도착. 방송 종료 2분 50초를 남긴 상황에 편집된 테이프를 송출실에 넘겼고 가까스로 방송사고 위기를 넘겼다.
방송이 전파를 타는 중에도 편집실에서는 급박하게 마지막 장면을 편집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생방촬영에 생방편집.
앤서니김의 바람대로 마지막회 방송은 시청률 30%를 넘었고 이들은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테이프를 수송하던 퀵기사는 목숨을 잃었고 믿었던 부하직원 오진완(정만식)이 이를 언론에 제보해 대서특필된다. 앤서니김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날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은 과도한 PPL과 쪽대본, 그리고 방송 당일까지 촬영하고 방송 중간까지 촬영분을 편집해 내보내는 생방촬영 등 오늘날 드라마 제작 환경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의 제왕'이 가진 이러한 현실성 더불어, 숨막히게 이어지는 빠른 전개가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해고 후 슬럼프를 겪게 된 앤서니김이 재기를 위해 자신이 버린 보조작가 이고은을 찾아가는 장면이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모았다.
[뉴스핌 Newspim] 이슈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