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국면 여전히 오리무중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야권 유력주자 단일화 여정이 아직도 안갯속이다. 문 후보의 조기 단일화 요구에 안 후보는 정치쇄신 우선론을 내걸면서 선뜻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 있다. <뉴스핌 자료사진> |
'선 정치개혁'이라는 전제조건을 달면서 문 후보의 제안을 재차 거절한 셈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측은 정권 교체를 위한 구호에는 같은 주장을 펴면서도 정권 교체의 적임자를 찾는 방안과 시간에 대해서는 각각의 생각이 여전히 다르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문 후보측은 조기 단일화 과정을 밟자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지만 안 후보측은 정치개혁 우선론으로 기존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투어 일정 중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새만큼 33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주에서 4·11총선의 예를 들어가며 말했는데 그 이유가 정치개혁 없이는 정권교체가 힘들다는 예로 말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정치개혁이 지금 당장 아니라도 좋다"며 "정말 진심이 담긴 약속 그런 것들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후보는 경기고 고양시 킨텍스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을 테니 모든 방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며 "우리가 단일화할 것이라는 원칙, 힘을 합쳐 함께 대선에 임할 것이라는 원칙만큼은 하루빨리 합의해서 국민에게 제시하자"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제주도에서 제주희망콘서를 열고 지난 4·11 총선에서의 민주당 패배와 관련, "계파를 만들어서 계파의 이익에 집작하다가 총선을 그리친 이들이 책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후보의 이런 발언 이후 민주당내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사퇴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일었고 안 후보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비판도 나왔다.
이날 기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한 안 후보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진정성을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진정성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제가 충분히 민주당 지지자분들 또 아주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해오시고 고생하신 민주당 의원들을 모두 존중한다는 말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내 기류가 이 대표는 용퇴를 하고 박 원내대표는 잔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고 하자 "제가 인적쇄신에 대해 말씀드린 것은 아니었다"며 "정말 국민이 정치쇄신이 됐구나라고 판단하는 순간이 정권교체 성공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안 후보가 제주희망콘서트에서 4·11 총선의 패배가 '계파정치' 탓이라는 언급이 민주당의 인적쇄신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지지율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며 "외려 제가 가진 진정성 있는 정치개혁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말을 계속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