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스페인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안전자산 ‘사자’ 심리를 자극했다.
스페인 국채도 큰 폭으로 하락, 8월 이후 최악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급락한 1.7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8bp 떨어진 2.90%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이 6bp 내린 0.76%를 기록했고, 7년물 역시 8bp 급락한 1.19%를 나타내는 등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3분기 경제 성장률은 2.0%를 기록, 예상보다 강한 저력을 보였다. 이는 2분기 1.3%를 크게 웃도는 동시에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9%를 넘어선 수치다.
예상보다 강한 성장률이 발표되면서 미국 국채시장은 일시적으로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스페인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매수를 재촉했다.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코드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국채 투자자의 시선은 유로존에 고정됐다”며 “국내 지표 개선과 무관하게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강하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이라 저지 채권 전략가는 “3분기 경제성장률은 헤드라인 수치가 긍정적이지만 민간 소비가 예상에 못 미치는 등 전체적으로 혼조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2bp 급등한 5.5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8월말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2년물 수익률 역시 31bp 치솟은 3.06%에 거래됐다.
3분기 스페인 실업률이 2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2분기 24.6%에서 상당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이와 함께 JP 모간이 스페인 증권 보유 물량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스페인 국채 ‘팔자’를 자극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더글러스 렌위크 디렉터는 “스페인의 실물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길고 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긴축안의 부작용이 상당한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는 4bp 하락한 1.54%를 나타냈고, 프랑스 10년물은 2.25%로 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총 40억유로 규모의 물가연동채권(TIPS)와 제로쿠폰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특히 2014년 9월 만기 제로쿠폰 본드를 2.397%의 금리에 발행, 지난달 발행금리인 2.532%보다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4.90%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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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