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위한 협상 본격화될 듯…마크롱은 범여권에 "대연정 구성해 달라"
총선 때 1당 차지한 좌파연합은 아직도 단일 후보 선정에 난항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브리엘 아탈 총리의 사임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 프랑스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신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몇 주 동안 아탈 총리가 임시정부를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탈 총리는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의 연속성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총선 투표하고 나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총선 이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가 끝날 무렵 아탈 총리의 사의를 수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 정부는 현안들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은 몇 주 이상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이 기간은) 아마도 파리올림픽이 끝나는 때까지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아탈 총리 사임에 따라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간 르몽드는 "(아탈 총리 사임은) 지난 총선에서 누구도 확실한 다수를 차지하지 못한 정당들에게 합종연횡을 통해 의회 내 다수 세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탈 총리와 각 장관들은 오는 18일 개원하는 의회로 돌아가 대연정 구성 작업에 적극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다시 한번 극좌와 극우를 배제한 범여권 중심의 포괄적 연정을 강조했다. 그는 국무회의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연합을 만들거나 (다수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입법 협정을 맺을 수 있도록 제안을 내놓는 것이 여당의 의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지난 10일에도 공화국 가치에 공감하는 모든 정당이 함께 참여하는, 의회 내 확고한 다수 세력의 형성을 호소했다.
한편, 총선에서 원내 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각 진영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단일 후보 추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에 74명을 당선시킨 극좌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와 의원 59명을 보유한 중도좌파 사회당이 서로 상대방의 추천자를 반대하는 등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