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단일시장 투자 위험이 부담된다면 이머징국채 상장지수펀드(ETF)로 분산투자 효과를 노리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 속에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지만 투자수단이 제한적이라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브라질 국채가 국내 판매 2년여 만에 2조 5000억원 어치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환율 변동성은 떨칠 수 없는 부담이다. 실제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도 브라질 헤알화가 급락해 환차손을 감수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간접투자 방법인 해외채권펀드도 만족스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국내에 출시된 해외채권펀드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이머징국채에 투자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단일국가 채권에 투자하는 위험을 줄여 분산효과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국내 시장에는 해외채권형 ETF가 상장되지 않아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현지통화표시나 달러표시 이머징국채 ETF를 활용해야하는 불편은 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이사는 "미국 ETF 시장 상품을 보면 국채부터 회사채, 하이일드 등까지 다양하게 투자하고 만기도 각각 다르다"며 "국내 해외채권형 펀드보다 투자 가능한 상품이 더 많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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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통화표시이머징국채 ETF로는 'Market Vectors EM Local Currency Bond', 'WisdomTree Emerging
Markets Local Debt' 등이 있다. 'iShares JPMorgan USDEmerging Markets Bond','PowerShares Emerging Markets Sovereign Debt' 등은 달러표시이머징국채 ETF다.
현지통화표시국채 ETF는 신흥국 정부가 자국통화로 발행한 채권을 편입한다. 평균적인 일드 및 쿠폰이 외화표시국채 대비 유리한 편이다. 국내 투자자의 경우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ETF 거래시 원·달러 환율 및 달러·현지통화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외화표시국채 ETF는 신흥국 정부가 달러로 발해한 채권을 편입하며 현지 통화에 노출되지 않으며 이머징국채에 투자하는 수단이 된다. 국내투자자의 경우 뉴욕상장 ETF 거래시 원·달러 환율 변동 위험에만 노출됐다.
임병효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이머징국채 ETF를 통해 브라질, 멕시코 등 주요 이머징국채는 물론 직접투자가 힘든 남아공, 콜롬비아 등 10개국 이상, 50여종이 넘는 고금리 국채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에 투자할 경우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투자되니 위기가 발생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절하)에 따른 비과세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운용사들도 해외채권ETF 및 이를 활용한 상품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해외채권형 ETF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운용의 한 관계자는 "향후 채권형 ETF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관련 상품을 도입할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달 글로벌하이일드, 글로벌이머징, 글로벌물가연동, 글로벌투자적격 등 4개의 해외채권펀드를 출시한다. 이 상품들은 해외에 상장된 채권 ETF들에 분산 투자해 투자자들이 원하는 대로 포트폴리오를 여러 개 해외채권을 포함하는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증권사들은 해외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DLS에 투자하는 것도 해외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비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미국 고수익채권 ETF를 기초자산으로 연 9.75%의 월수익을 고정지급 하는 만기 1년의 DLS를 출시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 중남미 2위 경제국 멕시코 국채 신용사건을 근거로 DLS를 발행한 바 있다. 2개월의 짧은 만기 대비 연 4.1%의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DLS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발행 당시 호응도 좋았다"며 "향후에도 해외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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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