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 증언대회'.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퇴사한 임직원들 중 백혈병 등에 걸렸거나 사망한 환자 및 유가족과 열린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 백혈병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대화창구를 열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공장 백혈병 피해자들에게 보상 문제 등을 대화로 풀어가자는 제안을 했다"며 "환자 및 가족의 소송 대리인을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백혈병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자는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며 "현재 피해자 가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진행중인 소송에서 '피고 보조 참가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6월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모씨, 이모씨에 대해 산재를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의 불복으로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협력업체 출신 직원들이 집단 산재 신청에 나서고,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화두 연장선에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상태다.
삼성 관계자는 "보상 대상을 소송 당사자 이외에 전체 피해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유가족이 요구하는 사과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의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한 뒤 백혈병 등이 발병한 직원은 140여명에 이른다. 이중 57명이 사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퇴직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백혈병 등 14개 질환에 대해 의료비 실비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근무환경과 백혈병에 대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함께 근무했던 동료에 대한 지원차원에서 이뤄진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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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