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준비가 완료됐다고 언급한 데 따라 유로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 유로화는 1.30달러 선을 회복했고, 엔화에 대해서도 6일 연속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88% 급등한 1.301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032달러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102.1300엔으로 0.82% 상승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달러/엔은 78.45달러로 0.04% 소폭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0.69% 하락한 79.36을 나타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다소 해소했다고 시장 전문가는 진단했다.
데일리FX의 크리스 베치오 외환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총재는 국채 매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진정시킨 동시에 스페인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도록 압박을 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환시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달러화가 장중 엔화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나 마감을 앞두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엔화가 상승세를 지속하기보다 엔화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미국 경제 지표가 회복 신호를 보이는 데 반해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HSBC의 폴 맥켈 외환 리서치 헤드는 “일본 정부의 최근 움직임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는 곧 엔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5.2%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최대폭이다.
반면 고용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4000건 늘어난 36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7만건을 밑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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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