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앞이 안 보입니다. 이런 불황은 처음 봅니다. 골프용품 유통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골프장갑 등을 생산하는 프로스핀 유봉호(55) 대표는 4일 “골프용품 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접고 싶은데 깔려 있는 게 있어 끌려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골프장갑이든 캐디백이든 전국적인 판매망에 물건을 대기 위해서는 적어도 단품기준으로 10여억원이 들어간다. 현금주고 물건을 만들어 외상으로 깔아 놓으니 회전율이 떨어지면 망할 수밖에 없는 유통구조다. 보통 20%대의 회전율을 보고 장사를 하는데 최근 들어 10% 이하로 뚝 떨어졌다는 게 유 대표의 주장이다.
골프장갑의 경우 당장 1000원 정도의 마진을 봤으나 지금은 200~300원도 안 나오는 실정이다. 현금을 받고 물건을 넘기기 위해서는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형 골프유통점이 속속 등장하면서 골프숍은 물론 중소 골프용품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유통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유 대표의 진단이다. 골프용품점도 대형 슈퍼마켓이 동네 골목상권까지 잠식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 대표는 “중소 골프용품점들이 조직을 만들어 공동구매 등으로 활로를 찾지 않으면 고사할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자금력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대형 유통업체와는 싸울 체급이 안 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골프장갑은 ‘프로스핀’, 캐디백세트는 ‘엑시아 야마모토’라는 브랜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평촌에 대형 골프 할인 매장과 온라인(golf3651.com)까지 운영하고 있다.
유 대표가 운영하는 골프 할인점은 안양 평촌지역에서 유일하게 티칭프로 및 피팅 기술사가 상주하는 곳으로 한번 방문으로 상담, 클럽선택에서 피팅까지 원스톱서비스를 하고 있다.
할인매장에 최신 골프클럽분석장비를 설치해 그야말로 몸에 맞는 ‘맞춤클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도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브랜드만 보고 프로모델 위주로 골프용품을 구매했으나 최근 들어 클럽 등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몸에 맞는 클럽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따라서 클럽 피팅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 대표는 “소비자의 스윙을 첨단 장비를 통해 분석 한 뒤 클럽을 피팅 했을 때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감이 크다”며 클럽 피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티칭프로 자격증과 클럽 피팅 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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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