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수의향서 제출…단독 참여 예상
[뉴스핌=서영준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매각이 또다시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입찰에서도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이날 오후 3시까지 KAI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서를 접수한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KAI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KAI 인수를 위해서는 국가계약법상 두 곳 이상의 업체가 유효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까지는 대한항공 외에 KAI 인수 입찰에 참여할 업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2차 입찰마저 성사되지 못 하면 KAI 매각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수의계약 진행 여부는 정책금융공사 등 주주협의회가 다시 합의를 봐야 하는 사항이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정책금융공사 입장에서는 2차 입찰이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달 예정된 국정감사와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특혜 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거기다 KAI 노조가 총파업까지 단행하며 매각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수의계약 진행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KAI 관리자(팀장 및 직장)협의회는 "특정재벌에 특혜를 주기위한 KAI 지분 매각에 반대 한다"며 "대한항공의 KAI 인수 추진이 중단될 때까지 노동조합과 함께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AI 노동조합 확대간부 70명과 관리자 30명 등 총 100여명은 이날 오후 정책금융공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KAI 인수를 위한 적정 가격 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유수 업체들로부터 공동 투자를 위한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KAI 인수가격은 1조 4000억원 정도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입찰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KAI 인수는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며 "KAI와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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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