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미국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이란과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거래를 하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한 가운데,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신탁이 이 회사에 투자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2011년 세금환급 기록이 공개돼 주목된다.
롬니의 신탁회사의 중국 투자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측은 '위선자'라는 비난을 제기했다고 24일 주요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롬니가 오바마에게 중국 ‘사기꾼’에 강하게 대처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와중에서 일어난 일이다.
롬니가 간접적인 방식으로 CNOOC에 투자한 것은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롬니는 투자를 관할했던 백지신탁회사의 결정에 대해 간여한 적이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 회사는 R.브래포드 몰트라는 신탁관리인이 관리했다.
롬니 진영의 보좌관이자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재부무 관리였던 미셸 데이비스는 “백지신탁회사의 신탁관리인은 투자시 롬니의 입장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으며, 정책적 입장과 일관되지 않은 점이 있을 때는 투자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롬니 신탁의 CNOOC 첫 투자는 2009년 10월에 있었다. CNOOC의 국영 모기업이 이란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규모 북파스 가스전을 개발하는 데 서명했다고 널리 보도된지 7개월 만이다.
미국에서 이 계약은 에너지 권리를 확보하고자 하는 중국의 노력이 우려를 사게 되는 계기가 됐다. 2009년 2월 국제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자 CNOOOC에 이란 정부와의 계약을 즉시 체결하도록 허가했다. 이 계약은 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 미국 정부로 하여금 이란-리비아 제재조약을 위배하지 않는지 주목을 받았다.
또 2009년 오바마 행정부가 차스 프리먼을 국가정보위원회(NIC) 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정치적 항의가 제기됐다.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이며 중국 영사인 프리먼은 결국 퇴짜를 맞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이슈가 프리먼이 2004년 CNOOC의 국제자문위원회에 들어가는 등 이 회사와의 연관성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주 발표된 납세 기록에 의하면 롬니의 백지신탁회사는 차후에 CNOOC에 두 번 투자를 했으며 그후 모든 주식을 처분했다. 2011년 8월에 거둔 총 투자수익은 1만1000달러였다. 이 시점은 롬니가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늘릴 때와 겹치고 있다.
이후 CNOOC의 북파스 프로젝트 참여는 답보상태에 있다. 에너지정보제공업체인 플래츠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전반적 투자 분위기가 호의적이지 않아 중국의 북파스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한편, CNOOC은 캐나다 석유회사인 넥센을 150억 달러에 사들이는 인수 계약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계약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넥센의 자산 10%가 미국 멕시코만에 위치해 있어, 미국은 법률로 해외기업의 에너지 및 기타 민감한 산업분야의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를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교역분쟁의 쟁점이 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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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