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프라다, K9 등 힘못써
[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아차 K9과 현대차 제네시스 등 현대·기아차의 최고급 차종이 의외로 국내 도로에서 쉽게 보기가 힘들다. 현대·기아차가 내세운 고급 브랜드 전략이 내수 시장에서 잘 통용되지 않는다는 평가마저 일각에서는 나온다.
때문에 24일 현대차가 출시한 2013 제네시스 프라다의 시장 성공적인 런칭여부가 벌써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프라다는 지난해 5월 첫 출시 후 지난 한 해 동안 총 247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또 올해는 이달 20일 기준 총 63대 판매 머무르는 등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출시 당시 1200대 한정 판매(연간 600대)하기로 했으나 출시 후 지금까지 총 310대 판매됐다. 월 평균 판매량 18대에 불과한 것이다.
계산상 판매 목표 중 남은 900대를 더 판매하려면 4년 이상 걸리는 셈이다. 이로 인해 제네시스 프라다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마케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내걸고 브랜드 강화에 힘써왔다. 또 제네시스 프라다 판촉을 위해 ▲비욘드 뮤지엄 쇼룸 전시관 운영 ▲고품격 문화 공연 초청 ▲전용 트레일러 1:1 차량 전달 등을 VIP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품 업체와 제휴하더라도 고유가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5.0ℓ급 엔진과 7900만원이라는 판매 가격은 여전히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거듭 꼬집었다.
또 제네시스 프라다 보다 대중적인 K9은 올해 판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아차 K9 신차발표회 사진. 왼쪽 두번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기아차 제공> |
기아차는 지난 5월 K9을 출시하면서 올해 국내 1만8000대를 판매하기로 했으나 지난달까지 K9 총 판매량은 5404대에 그쳤다. 연말까지 1만대 판매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K9 판매 부진에 대해 제품 보다 기아차 브랜드 파워에 더 원인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9 성능 및 가격 등 제품 경쟁력은 일정 수준에 올랐지만 BMW 및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비교하기엔 기아차 브랜드 파워가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9과 제네시스 프라다 판매 부진은 국내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 브랜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방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네시스의 경우 올들어 8월까지 총 1만2043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한 수치다.
한편 이날 출시된 2013 제네시스 프라다는 기존 5.0ℓ급 모델 외에 3.8ℓ급 신규 모델을 추가하며 문턱을 낮췄다. 3.8ℓ급 엔진은 이미 제네시스에 탑재된 엔진이다.
이는 제네시스 프라다의 판매 부진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2013 제네시스 프라다 판매 가격은 ▲GP500(V8 5.0) 7662만원 ▲GP380(V6 3.8) 6975만원이다.
-2013 제네시스 프라다 <사진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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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