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실적 부진 내년에는 달라질 것
[뉴스핌=손희정 기자]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중국사업을 두고 경쟁구도에서 격차를 벌이게 될 지 주목된다. 롯데마트가 중국에 100호점을 낸 데 이어 이마트는 계속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중국 장쑤성 동남부 난통(南通)시에 중국 100호점 롱왕치아오(龍王橋)점을 오픈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중국 100호점 외에도 인도네시아 30개점, 베트남 2개점 등 해외 132개 점포망을 갖게 됐다.
국내 97개 매장까지 합하면 4개국에서 229개 매장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처럼 공격적으로 점포망을 확장하고 있지만 중국 사업의 실적은 사실 좋지 못하다. 지난해 중국에서 15개나 문을 열었지만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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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중국 할인점의 기존점매출신장률은 1분기 2.7% 감소에서 2분기 2.9% 증가로 상승 반전됐으나, 2분기 롯데마트 해외사업부문의 손실은 1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규출점 계획을 고려할 때 올해 손실폭은 지난해와 유사한 25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어렵지만 중장기 해외사업 실적개선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측은 중국은 롯데마트 해외 사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나라이고, 단기간에 100개 점포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매장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롯데마트와 대조해 이마트는 27개 점포 중 11개 점포를 처분하며 몸집을 줄여나가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점포는 16개 뿐이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하며 롯데마트보다 무려 15년 앞섰지만 불어나는 적자폭을 감당하지 못하고 중국법인 사업을 하나 둘 접게된 것.
중국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이마트 중국법인은 지난 2008년 208억원, 2009년 600억원, 2010년에는 9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 전체 실적도 지난 7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9% 감소한 데 이어 지난 8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696억원을 기록하며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가 100호점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자체 출점 방식인 '그린 필드(Green Field)'방식과 M&A를 이용하는 '브라운 필드(Brown Field)' 방식을 병행한 '투 트랙(Two Track) 출점 전략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마트도 저조한 중국사업에 대한 향후 강력한 사업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이마트의 경우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 상황은 아니지만 다시 재도약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며 "롯데마트는 100호점을 토대로 앞으로 향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는 점포 확장을 통한 몸집불리기에 나서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내부 구조조정이 끝나는대로 추가 출점 등 향후 계획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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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