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부터 5개청 시범 운영...이달부터 전국 확대
토론식 상황 기반 교육 및 물리력 대응 훈련
수평적 분위기 정보공유·팀워크 증진 및 물리력 대응 강화 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경찰의 범죄 예방 대응과 역량 강화를 위해 시범운영되고 있는 지역경찰 상시 교육훈련 제도가 전국 시도청으로 확대 시행된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달부터 지역 경찰 상시 교육훈련 제도를 전국 시도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지역 경찰 상시 교육훈련은 지구대·파출소 등 지역경찰을 대상으로 범죄 등 긴급 상황에서 대응력을 높이는 상황 기반 교육, 물리력 대응 훈련, 상황기반 FTX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 경찰 상시 교육훈련은 지난해 9월 경찰이 범죄 예방과 현장 대응 강화 필요성에 따라 추진한 조직 개편안에 따라 기존에 경무국 교육 기능에서 범죄예방대응국 지역경찰 역량강화과로 업무를 이관했다.
교육훈련 제도는 지난해 5월부터 인천, 광주, 충북 등 5개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역 경찰에 특화된 교육훈련 제도 기반 조성을 위한 현장 적합성과 실용도를 검증해왔다.
상황 기반 교육은 지구대 또는 파출소 팀원들 간에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사전에 교육을 받은 전국 모든 지구대 파출소의 팀장들을 촉진자로 두고, 신고 유형별 시나리오 교안이나 지역경찰 내에 필요한 내용들을 정해서 진행한다. 매달 주간 근무일에 신고 접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에 3시간씩 진행한다.
이외에도 상황 기반 현장 교육에서 터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매달 1시간씩 실제 상황을 가장한 실전 훈련을 하는 상황 기반 FTX도 실시하도록 하고, 상·하반기에 각각 8시간씩 물리력 대응 훈련을 갖도록 했다.
경찰청 본청 |
경찰은 원활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지역 관서에 유휴부지를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총 20개소씩 총 100곳의 현장 실습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는 현장 경찰들이 직접 만든 교육 자료를 공유하는 동영상 전용 지식 공유 플랫폼 '폴링'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 교육훈련 제도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경찰은 시범 운영한 시도청 소속 지역 경찰 3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장 중심의 참여형 토론 교육 방식의 적합성, 만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팀장들의 전문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찰은 교육훈련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7월 한 달 동안 '기동 코칭팀'을 운영해 지원이 필요한 관서를 찾아 현장 코칭을 진행한다. 코칭팀은 제도 시범운영 당시 업무를 맡았던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추후에는 폴넷 내부에 관련 게시판을 만들 예정이다.
또 교육 성과 향상을 위해 상황 기반 현장 교육 참여율을 내년부터 성과 지표나 직장 훈련 실적에 반영해 제도 운영에 대한 관심과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되던 교육훈련에서 더 나아가 현장 경찰들의 대응력을 높이고 수평적 분위기에서 원활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는 방향에 초점을 뒀다"며 "지역 경찰에 특화된 교육으로 팀원끼리 부족한 부분이나 정보를 공유하면서 팀워크를 높이고 효과적인 현장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