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 "美 주식 고평가"… 비중 줄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장의 관심이 온통 유로존 부채위기에 쏠렸지만 정작 펀드매니저들이 우려하는 것은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실시한 월간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의 35%가 재정절벽을 향후 가장 커다란 투자 리스크로 꼽았다. 이는 지난달 26%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유로존 부채위기를 가장 커다란 악재로 꼽은 펀드매니저는 33%로 전월 48%에서 대폭 하락했다.
BOA 메릴린치 글로벌 리서치의 마이클 하트네트 최고투자전략가는 “선거가 2개월 이내로 다가온 데 따라 투자자들은 유로존 부채위기보다 재정절벽을 더 크게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주식 비중을 전월 13%에서 11%로 축소, 3개월 연속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58%의 응답자들이 미국 증시가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초 이후 S&P500 지수는 16% 상승했고,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률(PER)은 14배 내외다. 이는 영국 FTSE100을 포함한 다른 선진국 증시에 비해 높다는 지적이다.
투자 비중을 줄이고 싶은 1순위로는 일본 증시가 꼽혔다. 투자자들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일본증시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을 중심으로 실물 경기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186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들의 운용 자산 규모는 총 5240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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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