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5' 공개 앞두고 주가는 '주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 주식을 접해본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증권가의 '격언' 중 하나다.
미국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애플의 '아이폰5'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정작 주가는 주춤거리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애플마저도 이 공식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애플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5'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와 반대되는 모습으로 오히려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10일 장중 주당 683.29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하지만 이내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2.60% 하락했다. 장 마감 후에도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660달러 초반대까지 내려 앉았다.
플로리다대학의 제이 리터 교수는 "애플이 제품 공개에서는 항상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며 시장은 제품의 또다른 성공을 기대하며 주가 상승에 배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6월 초 이후 애플의 주가는 16% 오르면서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증명했다. 이러한 상승 중 일부는 지난달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에게 승리한 데 따른 이익도 포함돼 있다.
또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분명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 분기 애플은 신제품에 대한 대기수요로 인해 아이폰 판매 둔화가 나타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받은 바 있다.
JP모간은 '아이폰5' 효과로 인해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5%p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그 파급력은 엄청나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이벤트가 다가올수록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010년 6월 '아이폰4' 공개를 앞둔 3개월간 주가는 21% 하락한 바 있어 또다시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타나고 있다.
리터 교수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격언은 여전히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며 "'아이폰4'가 출시된 이후 한달 안에 애플의 주가는 3%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마존, 구글 등과 한층 더 치열해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 아마존은 지난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킨들파이어'를 먼저 출시하기도 하는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시장의 경쟁 심화는 안심할 수 없는 환경이다.
조지타운대학의 샌딥 다히야 부교수는 "제품 출시와 별도로 애플의 성장은 휘청임을 보였다"며 "일반적으로 주가가 출시 당일 많이 움직이려면 기대 이상의 놀라움이 있을 경우인데 그것이 좋은 놀라움일지 나쁜 놀라움일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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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