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주변국 국채 매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만기 3년 이내 단기물 국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브뤼셸에서 열린 비공개 유럽의회(EP) 회의에 출석해 만기 3년 이내의 국채 매입은 회원국 재정 지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소식통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15년물 국채와 같은 장기물 매입의 경우 회원국 재정 지원에 해당하지만 3년 이하의 단기물 국채 매입은 현행 법적 테두리 내에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오는 6일 열리는 ECB 회의에서 국채 매입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제시될 것인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달 2일 드라기 총재는 ECB가 국채 매입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주변국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방크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ECB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유럽의회 회의에 참석한 독일 측 관계자는 “드라기 총재가 국채 매입을 통한 시장 개입을 확대할 움직임이라느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 라디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ECB의 국채 매입에 지나친 기대를 걸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또 6일 회의에서 ECB가 어떤 위기 해법을 제시하든 ECB에 허용되는 법적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가 부채 상환을 통화정책 수단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금융시장에 헛된 기대감을 심어줘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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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