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 및 세계경제 긴급진단 –글로벌 경기침체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현 상황 및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럽과 중국 경제의 현황을 정확히 평가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세미나의 제 1주제 발표를 맡은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유럽의 경기침체로 우리나라의 대 EU 직·간접 수출이 각각 20% 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 2.5% 성장해 연간 2.6%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내수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며 "특히, 대형 주택의 가격 급락과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로 인해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정적 내수 확보를 위해서는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향상, 신용경색 방지, 역모기지 및 지분총량제의 활용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 2주제 '유로존 위기의 전망과 한국경제 파급영향' 발표를 맡은 오정근 고려대학교 교수는 "현재 유럽의 위기는 남유럽 개별국가들의 재정위기 및 금융규제감독 위기가 유로존 전체 금융기관의 제도적 위기로 확산된 장기 복합형 불황"이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제의 장기 저성장 가능성이 높고 내년 상반기 이전까지 가시적인 회복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교수는 또 "단기적으로는 유럽자금 유출에 대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서비스부문 규제완화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 3주제 '2012년 중국경제 전망과 중국진출 활성화 방안' 발표를 맡은 이문형 산업연구원 박사는 "중국의 종합적인 국력을 감안하면 8%대 성장이 여전히 가능하지만 지방정부 채무문제로 인해 대규모 재정정책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부양을 위한 소비지원정책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박사는 "중국정부의 소비자지원정책, 투자확대정책으로 인한 수입수요 유발효과를 선점하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제조와 유통이 분리된 중국의 유통구조를 감안해 마케팅과 유통을 결합하고 전자상거래와 같은 새로운 소비패턴을 겨냥한 적극적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발제 후 이어진 토론회는 이경태 고려대 석좌교수의 사회로 구기보 숭실대 교수,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박사, 이종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박사, 조만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최창규 명지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해 현 경제위기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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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