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JW중외제약이 약가 인하 여파로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98억원을 기록했다.
14일 JW중외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78.5%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순손실은 9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채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JW중외제약은 약가 인하 직전인 1분기에는 매출 1021억원으로 5.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4.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더욱 커진 부진은 지난 4월 단행된 일괄 약가 인하의 여파로 분석된다.
JW중외제약의 5대 주요품목 가운데 영양수액 '후리아민', 항생제 '프리페넴', 협심증 치료제 '시그마트' 등 3개 품목이 약가 인하 적용을 받았다.
시그마트는 매출 64억원에 머물며 지난해 1년간 거둔 매출 182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며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여기에 주력 품목인 위장관운동 촉진제인 '가나톤'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약가 인하의 여파 만으로 보기에는 하락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동아제약·녹십자·유한양행·대웅제약·한미약품 등 상위 제약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4%, 35.1% 감소한데 그쳤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의 부진은 신약의 실적 부진과 재무 구조 악화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국내 17호 신약으로 이름을 올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발기부전 치료제 '제피드'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더구나 5월부터 비아그라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경쟁력이 더 하락했다는 평가다.
재무 부담도 문제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JW중외제약의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현금 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과중하고 당분간 수익성 저하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JW중외제약의 올 하반기 실적은 다소 개설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따른 수혜와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가속화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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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