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재정부가 국내 생산과 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들이 부진하다는 경기진단을 내놨다.
특히 소비심리와 투자심리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이 지연되는 등 대내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대외불안요인이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직접적이 타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불안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투자 등 내수도 좋지 않아 광공업생산 등도 여전히 악화될 여지가 생겨나고 있다.
국내 고용의 경우도 상반기 증가세가 꺾이는 모습이고 다행히 물가는 안정된 흐름이지만 국제곡물가 급등의 불안요인은 여전히 잠재돼 있다.
이에 따라 장기화되는 대외불안이 국내 경기에 타격을 미치지 않도록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과 내수 부문 회복을 위한 정책대응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국장 최상목)은 일명 '그린북'(Green Book)으로 별칭되는 <최근 경제동향: 2012년 8월> 자료를 통해 전반적으로 국내 경기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린북은 겉표지가 녹색톤으로 이뤄진데 따른 별칭으로 정부가 매월초 발간하는 종합경제진단으로 향후 정책방향을 가름하는 데 활용된다.
재정부는 국내 경제가 물가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고용 흐름은 괜찮다고 봤다.
6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1.5% 상승, 지난 2000년 이래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용률 등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국제곡물가격이 두달 연속 상승하면서 물가 불안요인으로 급부상했고, 취업자 증가수가 9개월만에 40만명대 이하로 떨어져 고용 개선세도 완만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고용의 경우 경제를 종합적으로 읽는 지표지만 후행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들 지표에 경제의 어두운 모습들이 배어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6월 광광업생산 등 산업활동동향에서 밝혀진 대로 생산과 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최대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6월중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0.4%로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도 0.4% 낮아졌다.
6월중 소매판매는 0.5% 줄었고, 설비투자는 6.3%나 급감했다. 건설투자 역시 3.3% 감소했다.
여기에 7월중 수출이 전년동월비 8.8%나 급감했고 수입도 5.5%나 줄었다.
재정부는 소비심리가 두달 연속 낮아지고 있어 향후 소매판매의 부진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설비투자 역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어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7월중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소비와 투자 부진 속에서 광공업생산 역시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중 국내 금융시장은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아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 및 통화정책의 완화 기대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재정부의 김정관 경제분석과장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의 대외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이 지연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관 과장은 "국내외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연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을 확보하는 데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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