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운용사들, '적극매수' 움직임 확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거품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약세론자들이 연이어 백기를 들고 나서 주목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에 그친 데다 유로존 부채위기의 여파로 향후 전망마저 어둡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움직임이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채 버블에 대한 우려로 매입을 지양했던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최근 적극 매수로 전략을 변경, 비중을 32%로 확대했다.
웰스 캐피탈의 제이 뮬러 펀드매니저는 “초저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제로 수준의 금리가 연준이 제시한 종료 시한인 2014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산운용사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등 다수의 운용사가 국채 투자 전략을 변경했다.
채권 비중이 높은 자산운용사 20개 업체 가운데 16개 업체가 미국 국채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저조한 데다 유로존 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급속히 번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헤지펀드도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대형 투기거래자들은 연초 연초 이후 처음으로 주간 기준 10년 만기 국채 선물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을 보이고 있고, 2년물 국채 선물의 경우 7월31일 기준 주간 순매수 포지션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선물거래소(CFTC)에 따르면 지난주 10년물 국채 선물 롱포지션은 숏포지션에 비해 2055계약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에는 숏포지션이 롱포지션보다 7만7414계약 웃돌았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대한 전망도 하락 추세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3월 2.4%로 연중 고점을 찍은 후 1.40% 선까지 떨어졌다.
월가 투자가들의 9월말 전망치는 지난 6월 1.88%에서 최근 1.7%로 떨어졌다. 연말 전망치는 2.1%에서 1.9%로 하락했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리처드 슐린저 펀드매니저는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이지만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과 유로존 상황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시장 예상과 달리 강등 후 117 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