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양숙·문재인·정세균·김두관·이해찬·김관진 등 조문객 줄이어
[뉴스핌=함지현 기자] 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후원자'로 불린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는 그를 기리는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김학선 기자> |
문재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금원 회장은 저와 방법은 달랐지만 서로 다른 방향에서 끝까지 노 전 대통령을 도운 동지"라며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어려울 때 함께 할 것 같았던 많은 분이 등을 돌리고 거리를 뒀을 때도 강 회장은 의리를 지켰다"고 애도했다.
문 후보는 "강 회장의 유가족에게 노 전 대통령이 어려울 때도 강 회장이 가족처럼, 친구처럼 힘이 돼 주고 서거 이후에도 권 여사에게 힘 돼 준 것에 대한 감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춘추관장을 지낸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강 회장이 조금 아팠을 때 (병보석으로) 나와 수술을 제 때 했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정치검찰에 의해 시기를 놓쳤다"며 "애도를 드리고 정권교체로 검찰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강 회장은 지난 2009년 4월 회삿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병인 뇌종양으로 병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5월 26일 석방된 고인은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이후에도 지병으로 고생해왔다. 심지어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민주당 인사들은 그러나 강 회장의 장례식이 흔히 말하는 '친노'와 '비노'의 프레임으로 구분되는 것을 경계했다.
빈소를 찾은 한 민주당 인사는 "친노·비노보다 강 회장의 죽음 앞에서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다"며 "(강 회장은) 민주당 내 인사들과 정신적 교감이 컸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박준영 후보가 빈소를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생전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1998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후원금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후원자 겸 동지로 살아왔다. 강 회장은 고 노 전 대통령에게 "퇴임 후 먹고 사는 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고 소신대로 정치하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바보'라고 불린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평생 의리를 지킨 사나이 '바보' 강금원 회장의 빈소 입구에는 '부의금 정중히 사절합니다'라는 글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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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