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기준, 3대지수 1% 안팎 상승 기록
- 美 일부 경제지표 개선세...추가부양책 '카드' 멀어지나
- 獨 "ECB, 물가안정에 집중해야" 재확인
- 애플, 주식분할 가능성 제기에 강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을 기다리며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4.33포인트, 0.49% 내린 1만 3008.68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도 5.98포인트, 0.43% 떨어지면서 1379.32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21%의 낙폭을 보이며 2939.52에 장을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는 18.5선을 상회하며 불안감을 반영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 1%, S&P500지수 1.3%, 나스닥지수 0.2%씩 상승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일부 경제지표들이 개선된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형 이벤트들에 주목하며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62.7에서 상승한 65.9를 기록했고 시카고 PMI지수는 6월 52.9에서 53.7로 개선세를 보였다.
S&P-케이스 쉴러가 집계한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0.5%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0.9%의 상승을 나타냈다.
하지만 개인지출에서는 오히려 감소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함을 드러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계절 조정을 감안한 미국의 개인지출이 전월비 보합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1%증가를 하회하는 결과이며 전월 개인지출은 당초 발표된 보합에서 0.1%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개인지출은 0.1% 감소해 전월 0.1%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해 지난해 8월 이후 첫 하락을 기록했다.
또, 독일이 ECB의 추가부양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듭 확인시키면서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한 관계자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일부 회원국이 직면한 재정적 문제는 재정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ECB는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필요할 경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해 ECB의 국채 매입 등에 대해서는 반대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확인시켰다.
업종별로는 통신주와 기술주가 S&P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소비관련주와 에너지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이날 2% 이상 뛰며 기술주의 강세를 주도했다. 애플이 주식을 액면분할 후 다우지수에 편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애플의 주가는 610달러대를 상회했다.
이날 번스타인 리서치는 애플이 주식분할을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은 주식분할이 애플 주식의 다우지수 편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 3월 배당을 재개한 것은 이러한 결정을 앞당기게 할 요인"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로 제시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사용자 증가세 감소와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날 6% 이상 떨어지면서 21달러대의 장중 신저점을 기록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분석가 카르로스 키르즈너는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로 업그레이드했으나 직원들의 자사주 매각 금지 기간 만료로 총 2억1100만주의 페이스북 주식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밖에 U.S.스틸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8.6% 오른 반면 코치는 4분기 판매량이 이상 이하로 나타나면서 17% 폭락했다.
스캐퍼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라이언 디트릭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랠리를 보인 이후 투자자들은 Fed와 ECB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적극적인 시장의 흐름은 존재하고 있으며 주춤하는 흐름이 감지되면 이를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