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안전자산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를 독일이 무너뜨리면서 독일 국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1.47%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2bp 내린 2.56%를 나타냈다. 3년물과 5년물, 7년물 수익률도 각각 2bp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하락한 1.28%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은 마이너스 0.097%를 기록,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방크 관계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투자가들은 이를 ECB의 스페인 국채 직접 매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와 함께 독일 정치권은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은행 면허에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에 따라 ESM을 통한 주변국 부실은행의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독일의 움직임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고무시켰던 투자심리를 꺾으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찰스 코미스키 국채 트레이딩 헤드는 “ECB의 이번 회의 결정에 시장은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아직 어느 쪽으로도 강한 베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주 회의에서 또 한 차례의 대규모 자산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산 매입 규모가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9월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주변국 국채는 하락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4bp 상승한 6.75%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6bp 오른 6.08%에 거래됐다.
BNP 파리바의 마테오 리제스타 채권 전략가는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단기간에 크게 떨어진 상황에 시장이 ECB에 실망하게 될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며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열린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