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I, 7월 3.65% 상승...3개월來 첫 상승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2%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부양조치가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에 대한 희망이 꺾인 데 따른 것이다.
31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9%, 1.72달러 떨어진 배럴당 88.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3.10달러, 3.65% 상승하며 3개월만에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28% 하락하며 배럴당 104.9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지표와 개선된 소비자신뢰지수, 시카고 제조업 지수 등이 연준4 즉각적인 추가 조치 가능성을 낮춘 것도 부담이 됐다.
어게인 캐피탈 LLC의 존 킬더프 분석가는 "시카고 PMI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역설적으로 유가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또한 독일에서 ECB의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내놓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연준은 오는 1일까지 이틀간 금리 운용과 유동성 확대 여부 등을 놓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날 미국 경제지표 중 일부가 개선된 흐름을 보이면서 당장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발표된 S&P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 5월 전월보다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의 예상치인 0.5% 상승을 웃도는 것으로 계절 조정을 거치지 않은 수치는 2.2%의 급등을 보였다.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대비 0.7% 하락해 전월의 1.9%보다 낙폭을 크게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예상 하락치인 1.4%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또한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시카고 PMI 지수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시카고 PMI 지수가 53.7을 기록해 직전월의 52.9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2.5를 상회하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