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가 핸드백 브랜드인 코치가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불황에 여성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분기 매출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
31일(현지시간) 코치는 18.62% 급락한 49.30달러에 마감, 11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를 떨어뜨린 직접적인 요인은 매출 부진이다. 이어 실적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되는 신호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를 눌렀다.
회계연도 4분기 코치의 동일점포판매는 1.7%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6.5%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에 대한 실망을 근거로 월가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고, 파이퍼 제프리 역시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라자드 캐피탈은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 채 코치가 마이클 콜스를 포함한 경쟁사에 브랜드 경쟁력을 뺏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주요 패션 및 유통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주얼리 업체인 티파니가 4% 가까이 하락했고, 의류 업체 랄프 로렌 역시 1.85% 떨어졌다.
코치의 경쟁사인 마이클 콜스가 0.3% 소폭 하락했고, 유통업체 메이시스와 로드스트롬이 각각 2.29%와 0.7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