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롬니가 미국 대통령 후보로서 오른 첫 해외 순방길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롬니 본인은 물론, 측근들의 말 실수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지난 25일부터 일주일 간 영국과 폴란드 그리고 이스라엘을 차례로 방문하는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오바마 대통령보다 약세로 평가 받는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다.
그러나 첫 순방지인 영국에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롬니는 런던 올림픽을 맞이해 첫 순방지로 들른 영국에서, 철저한 비밀에 부쳐져 있는 영국의 첩보 기관 M16 수장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또한 에드 밀리번드 영국 노동당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선 그의 이름을 잊어 버리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순방 첫 날인 25일, 롬니의 한 측근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리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은 앵글로-색슨의 유산"이라며, "롬니는 그것을 매우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미국과 영국)가 공유하고 있는 그 역사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견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영국과의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더 중시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이나, 한 편으로는 아프리카 흑인 혈통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이 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백악관 측은 이에 대해 '품위 없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난했고, 롬니 측은 "영국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런던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를 앞두고 있는 영국인들도 롬니의 이번 방문이 영 못마땅한 눈치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지난 26일, 6만여 명이 운집한 하이드 파크 연설에서 "우리가 올림픽을 위해 지난 7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모르는 사람이 간혹 있는 것 같다"면서, "'미트 롬니'라고 불리는 한 사람이 그걸 모르는 것 같다"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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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