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보폭 넓히며 그룹 비전 제시
[뉴스핌=이연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경영 보폭을 한껏 키우고 있다.
올들어 현대백화점 그룹의 공격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 정지선 회장 특유의 자신감과 책임감을 걸머쥔 오너 전문 경영이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6일 관련업계 및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비전 2020' 구호아래 그룹의 공격 경영을 이끌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13개 점포를 23개로 확대하는 등 그의 의지를 굳건히 다져 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그룹 매출 20조원, 경상이익이 2조원, 현금성 자산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금성 자산이 2013년 2조원, 2015년에는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 금융 ▲ 건설 ▲ 환경 ▲ 에너지 등 신규부문에 대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백화점의 성장성에도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 8월 청주에 현대백화점 충청점 오픈에 이어 내년 하반기까지 무역센터점의 증축, 2015년 판교점, 광교점 등 신규점 출점을 위한 준비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내달 오픈 예정인 충청점은 청주·청원뿐만 아니라 세종시와 충남 연기군까지 아우르는 랜드마크로 급부상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청점의 가칭 점포명은 청주점이었지만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아우르는 광역상권이라는 점을 고려 지난해 충청점으로 점포명을 확정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연면적 8만5010㎡, 영업면적 약 4만3000㎡의 초대형 점포로 완공될 예정이다. 지리적으로 청주를 비롯해 청원, 오창, 오송, 세종시, 연기군 등 100만여명의 인구를 포괄하는 광역점포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충청점은 별도의 영패션 전용관인 U-PLEX관을 운영하고 '에잇세컨즈' 등 유명 SPA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대전,천안지역 경쟁점포와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대전·천안지역 주민들이 현대백화점 충청점을 찾을 경우 청주 부도심인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일대의 상권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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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충청점 조감도. |
이뿐만이 아니다. 정 회장은 백화점사업에 이어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14년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가칭)'을 개점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연면적 16만5000㎡(5만평), 주차대수 3000대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 명품 아울렛 매장에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도 함께 갖춰, 수도권의 대표적 쇼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장 일각에서도 현대백화점이 공격 경영을 통해 본격적인 외형성장세와 수악성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8월에 신규출점하는 청주점, 9월에 증축 완료 이후 신규 오픈하는 무역센터점 등으로 외형성장세를 지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