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유로존 해체로 달리고 있어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의 현행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유럽 위기에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겹치고 있지만 아직 미국 경제의 상태는 추가적인 자산매입이 필요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빠지고 있다는 판단이 설 경우에만 추가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10일(현지시각)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통화금융기관 포럼(OMFIF)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초저금리와 앞선 국채 매입 등 연준이 취한 조치들로부터 이미 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통화정책이 현재로서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미 경제가 취약하고 하방 리스크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겠지만 연준은 이미 이를 고려해 정책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는 또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채무 상환과 느린 경제성장을 겪게 될 것이며, 현 시점에서 당면한 정책과제는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여 충실히 개선해 나감과 동시에 새로운 문제를 초래하거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와 관련해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바닥나고 있다”면서 올해 말 이후 추가 연장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 6월 20일 OT 규모를 2670억 달러 확대했고, 당초 6월에 완료 예정이던 것을 올해 말까지 연장해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다우존스통신과 대담에서 불라드 총재는 유럽 상황에 대해 "금융시장은 유로존을 해체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채무위기 해법은 아직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움직이는 금융시장과 느려터진 정치적 프로세스 사이의 괴리가 심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는 그리스와 같은 나라가 유로존을 이탈할 이유는 없다면서, "물론 과도한 부채를 끌어다 끈 나라들이 유럽과 세계경제에 손해를 입히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유로존을 해체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주장했다.
그는 채권국과의 타협, 직접적인 디폴트 과정을 거쳐 유로존에 잔류하는 것이 위기국가에게 유리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라드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결정에 표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참가자' 자격이며, 시장은 11일 발표될 정책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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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