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ㆍ한국지엠ㆍ대우조선 등 파업수순..휴가시즌 넘길수도
자료 : 업계종합 |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노사간 충돌로 지난해까지의 무분규 타결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냈으며, 오는 10~11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파업안이 통과되면 금속노조 주도로 오는 13일과 20일에 열리는 경고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2009년부터 이어왔던 무파업 기록이 깨지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그동안 모두 9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임금인상안, 성과급 지급, 주간 연속 2교대 제안 등 주요 안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노조가 지난주 협상결렬을 선언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기아차 노조(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도 지난 2일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내고, 파업수순에 들어갔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5월1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주요 안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었다.
또 다른 완성차 업체인 GM의 임금협상도 난항이다. 한국지엠 노조(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는 지난 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시켰다.
한국지엠 지부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쟁의 일정과 수위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3일에는 금속노조의 경고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기본급 15만1696원 정액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실노동시간 단축,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쌍용차 노사는 4일 기본급 7만900원 인상, 무급휴직자 지원방안 추진(복지혜택 확대 및 협력업체 재취업), 단체협약 일부 개정 등에 합의하고,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까지 무분규 타결 전통을 이어온 조선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상도 올해는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노사 양측의 이해가 맞물리며 예년과 다른 분위기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오는 9~10일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사는 지난 5월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에 걸쳐 임금인상(10만695원), 직급체계 개선, 사내복지기금(50억) 출연 등 노조의 요구안을 두고 교섭을 벌였지만, 의견차가 커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사는 지난해까지 21년 연속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었다.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전통을 이어온 현대중공업도 지금까지 10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3개 공장(인천ㆍ포항ㆍ당진)이 공동으로 교섭을 갖는 현대제철은 지난 5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3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이며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앞서 무교섭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한 동국제강은 임금인상폭을 놓고 회사측의 결단만 남은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과 조선,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휴가 전에 임금협상을 끝내고 보너스를 받아 휴가를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가 투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