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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위기] 극약처방...향후 운명은

기사입력 : 2012년06월29일 14:16

최종수정 : 2012년06월29일 14:16

[뉴스핌=노경은 기자] 국내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NHN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를 통한 새로운 진용을 구축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 특히 잇따라 구조조정 얘기가 터지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NHN는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게 NHN의 공식입장이다. NHN을 둘러싼 분위기와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인위적이든 자연 발생적이든 NHN이 현재의 선두구도를 유지하기 위한 극약처방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인터넷업계에 팽배하다. 이에 따라 이번 NHN의 선택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N은 지난 2003년 이후 국내 포털업계 선두에 오른 뒤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NHN의 아성이 흔들리는 모습이 감지됐다. 첫 징후가 조직의 머리인 경영진이다. NHN의 핵심경영진으로 꼽히는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본부를 주축으로 경영해왔던 NHN은 최성호 서비스본부장, 위의석 NBP 마케팅본부장을 포함한 수뇌부들이 대거 이탈한 것. 인원감축은 루머이더라도 스마트폰게임 사업본부와 온라인게임 본부와의 사업통합은 사실이다. 인력이탈, 조직통합 등 노이즈를 끼고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는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

포털산업은 성장이 제한돼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NHN를 포함 국내 포털업계는 인터넷 서비스 영역에서 모바일 분야로 전이시키는 사업을 최근까지 추진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긍정적 평가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 시장조사 기업인 랭키닷컴의 지난달 결과를 보면 NHN이 현재 처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당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애플리케이션 이용 빈도 조사결과 카카오톡이 1위에 올랐다. 반면 네이버 앱은 4위에 그치며 모바일분야 성과를 내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런 사정은 내부에서도 이미 파악하고 있다. 증권사 포털전문 애널리스트가 NHN 고위 관계자를 만나 들어본 얘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익명을 요구한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NHN 고위 관계자가 최근 갑작스럽게 웹보다 모바일 수치가 높아지며 트래픽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데 모바일 측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지 못해 고민이 많다는 얘기를 털어놨다"고 말했다. 모바일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해진 의장이 최근 들어 조직문화를 조여놓은 것도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이 헤이해진 조직을 'NHN 조기축구회'로 비유하며 최근에는 통근버스를 없애고 야근 필수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근로사기 및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린 비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이유로 NHN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고공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3000여명 남짓한 사원을 거느린 대기업 NHN이 벤처 초심을 유지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 개발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다른 동종업계 종사자는 "NHN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는 두 달 전부터 돌았던 듯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횡령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윗선에서 너무 조직 분위기를 조여놓은 탓에 문화가 경직된 면이 없지않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NHN이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순간의 선택이 향후 NHN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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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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