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분화된 조직장악…조직 슬림화 위한 포석
[뉴스핌=배군득 기자] 그동안 포털, 게임, 모바일 등 세분화된 NHN이 창업주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줄곧 일본에 체류하며 해외사업에 매진하는 등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이 의장이 전권을 틀어쥐면서 업계에서는 NHN이 궁지에 몰린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설 역시 이 의장이 방대하고 세분화된 조직을 슬림화 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 높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보다 심한 사내정치를 뿌리 뽑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견해도 적지않다.
이 의장은 일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냉철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회의 석상에서 임원진이 내놓은 자료가 부실할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시정명령을 내릴 정도로 단호하다.
이 때문에 이 의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그와 성향이 맞지 않는 기존 임원진의 대거 이탈이 불가피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 서비스 총괄을 담당했던 최성호 NHN 서비스본부장과 위의석 NHN 한게임 S사업본부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위 본부장은 지난 2월 신설한 NHN 한게임 내 ‘S게임본부(스마트폰 게임)’를 맡은지 3개월여 만에 회사를 떠났다. 위 본부장은 현재 SK텔레콤 상품기획 본부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현재 공석중인 S게임본부는 한게임 이은상 대표가 겸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임원급의 잇따른 사임 배경에는 이 의장의 조직 장악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성향의 인재들은 중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현재 포털과 게임업계는 수익사업이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며 예년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한게임의 대규모 구조조정설 역시 NHN의 향후 신사업에 대한 불안감 등 미래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낸 부분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은 불필요하게 쪼개진 조직을 과감하게 통합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가진 임원진을 교통정리하면서 신사업 전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NHN의 위기는 이 의장의 몇몇 발언에서도 묻어난다. 지난 3월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PC 시절 보다 더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4월에는 “NHN이 편해서 직원들이 회사를 조기축구회처럼 생각한다”고 언급해 한동안 트위터 등 각종 SNS에서 화재를 모았다.
그만큼 이 의장은 앞으로 사업의 부재, 조직의 효율성, 수익성 정체 등을 타개할 만한 카드로 구조조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NHN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직원감원 등 구조조정에 대한 부분은 계획하고 있지않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부분은 조직개편인데, 이는 기업 특성상 월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잦은 이동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 NHN의 위상이 예년에 비해 점차 줄고 있는 느낌”이라며 “이 의장이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장악하며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노림수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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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