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 중국 경기둔화도 악영향
[뉴스핌=이기석 기자] 3월 이후 약화된 경기회복세가 5월에도 뚜렷한 반등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점화되고 중국의 경기둔화 속에서 내수 위축과 더불어 수출 신장률 역시 크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도 다소 하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3월 이후 5월까지 석달 연속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선행지수 역시 마이너스(-)나 보합선에서 딱히 반등력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4분기 2% 수준의 신장률을 보인 광공업생산이 2/4분기에는 그보다 하향하는 가운데 2/4분기 국내 성장률 역시 1/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올해 경기흐름 전망이 상저하고(上底下高)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여전히 구체적인 해법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전망 역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Newspim)이 국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중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0.0~0.5% 가량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월비로는 0.6~1.5% 수준에서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경기의 방향을 나타내는 전월비 기준으로 보면 올들어 지난 1월 3.2%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2월에 0.6%로 둔화되더니 3월에는 마이너스(-) 2.9%로 급락하며 충격을 줬다.
이후 4월에 0.9%로 반등하면서 플러스(+)로 전환, 경기회복이 미약하나마 이뤄지는 모습이었지만 3월 3% 가까이 급하락한 뒤 뚜렷한 반등력을 보여주지 못한 셈이 됐다.
이런 가운데 5월중 광공업생산 전망치가 1% 미만의 보합선에서 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경기 우려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준과 비교한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도 지난 1월 2.1% 급감하면서 31개월만에 마이너스(-)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월중 14.3%나 증가했다.
그렇지만 3월에 0.3%로 급격히 둔화된 데 이어 4월에는 0.0%의 보합을 보인 뒤여서 5월중 다소 회복되는 선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2/4분기에 들어서면서 재고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어 재고조정 압력이 경기둔화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생산 증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재고는 지난 3월 2.1% 감소하긴 했지만 4월중에는 다시 0.9% 증가한데 반해 출하가 0.5% 증가에 그침에 따라 재고/출하비율이 0.4%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6월초 내놓은 <최근의 경제동향>(일명 그린북)에서 광공업생산이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이 예상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의 수출 감소 등에 다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실제로 5월중 수출을 보면 471억 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0.4% 감소했는데, 이중에서 자동차부품이나 일반기계가 10% 이상 증가했으나, 휴대폰이 35%, 선박 17%나 급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
선박과 휴대폰 수출이 급감한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세계 조선업황이 부진했던 시기의 수주분에 대한 인도시점이 도래하고 해외생산을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의 광공업생산은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둔화와 더불어 유로존 경기침체 영향 탓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자동차 생산이 내수 둔화로 줄어든 데다 조업일수가 4월보다 증가하면서 계절조정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5월 광공업 생산 역시 3월 이래의 부진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내수 역시 부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재고조정 압력도 5월 광공업 생산이 부진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4분기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1/4분기보다 약화될 가능성을 높으로 유로존 위기의 진정 여부가 올해 최대 변수”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은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아직도 유로존의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세계경제도 그런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정부는 재정 및 금융위기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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