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3년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근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에 추가 부양을 결정하는 데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예상 외로 6000명 늘어난 3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는 5000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망치가 빗나갔다.
연초 고용지표가 개선됐으나 거시경제 성장이 미약한 데다 유로존 위기를 포함해 비즈니스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고용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변동성이 낮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8만2000명으로 전주 37만8500명에서 상승,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NP 파리바의 브릭클린 듀어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추이가 다소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강한 회복 신호를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실업률을 떨어뜨릴 만큼 충분한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인지 여부가 연준의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고용지표가 연준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0.3%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2%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6.8% 급락했다. 이는 3년래 최대 낙폭이다.천연가스 가격도 4.1% 하락해 가계 부담을 크게 떨어뜨렸다. 음식료 가격은 보합을 기록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1.7% 상승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근원물가의 경우 2.3%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