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부채 + 은행권 재무건전성 악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로 급속하게 번지는 양상이다.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 역시 구제금융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를 적극 반영했다.
일부에서는 향후 6개월 이내에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해 대규모 구제금융이 집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1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4%에 육박, 금융시장의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날 1년물 국채 발행 금리는 3.972%를 기록해 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불과 1개월 전 2.34%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유통시장에서 수익률도 급등했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9bp 뛴 4.72%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5bp 오른 6.75%에 거래됐다.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가 외부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는 한편 그리스의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진단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에간 존스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EU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규모 부채에 은행권 재무건전성 악화로 외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다.
에간 존스의 숀 에간 대표는 “은행권 신용 상태와 국가 재정은 바늘과 실 같은 관계”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특히 두 가지가 깊이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주말 그리스의 총선 이후 양적완화(QE) 시행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압박으로 인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지 않는 ECB가 그리스 총선 이후 유로존 위기 상황이 악화되는 틈을 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직접 매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