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해 스페인 다음 차례는 이탈리아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유럽연합(EU)이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을 내렸으나, 스페인 국채 금리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6.8% 선을 넘어서며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에서 국채 금리가 6%대를 기록하면 이는 위험 수준으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국채 금리가 6%를 넘어서면 금리 부담과 함께 이후 국채를 팔아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설 경우 이는 위기 단계로, 채권 투자자들은 국채에 투자를 꺼리게 된다. 실제로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이 국채 금리 7%를 넘어선 이후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미국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스페인에 대한 1000억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유럽은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사실보다 그 파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인 1000억 유로가 스페인 정부의 빚만 늘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이 이탈리아도 높은 차입 비용으로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이탈리아 국채 금리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곧바로 이 같은 가능성을 부인하고, 오스트리아 재무장관 역시 발언을 번복했지만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주식과 채권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갔다.
또한 독립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Egan-Jones)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높은 정부 채무와 은행 신용의 질 문제로 인해 EU로부터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 평가했다.
빠르면 6개월 내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건-존스의 션 이건 창업파트너 겸 대표는 CNBC 아시아 방송에 출연해 "스페인은 조만간 10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것"이며 "이탈리아 역시 6개월 내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나머지 유럽 국가들로 전염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독일과 같은 건전한 나라의 경제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1000억유로의 지원을 받은 스페인 은행들은 최소 8.5%의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위원회(EC) 대변인은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스페인 은행들이 최소 8.5%의 이자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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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