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정유·화학주들의 주가가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오전 10시 29분 현재 전날보다 1.65% 오른 2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5% 넘게 급락하며 최저치인 26만1500원을 기록한 이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 키움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창구로 대거 매수 수량이 유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호남석유가 각각 3.01%, 2.67% 뛰고 있고 금호석유, S-Oil, 한화케미칼 등도 1~3% 급등하고 있다.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 힘입어 정유화학주들이 나란히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3년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 채비에 나섰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우리는 경기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수단이 '금리인하'보다는 '지준율 추가 인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인하가 단행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경기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학업체들이 최근 업황 부진에 몸살을 앓았다"며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할 뜻을 밝히자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당분간 추세적인 반등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우선 중국의 수요 증가가 곧장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으로의 석유화학 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5% 가까이 줄어든 모습"이라며 "유럽 재정 위기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중국이 생산한 장난감 등 완제품의 유럽으로의 수출 물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에 완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줄어드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 역시 "유동성의 확대가 석유화학 수요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중국 정부가 시행한 3차례의 지준율 인하 시기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며 "그러나 유동성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수요는 회복되지 못했고, 시장은 번번히 실망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유통상들의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 역시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황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수요는 유가하락에 따른 유통상들의 구매지연으로 3분기 초까지는 더딘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부진으로 현재 재고가 과하게 누적되어 있어 이 재고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 회복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황 연구위원은 "대국의 공약으로서 석유 가격 안정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 3개월전부터 석유 가격이 상승한 적이 없다"며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석유 가격 상승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석유화학의 밸류애이션은 역사적 밴드의 중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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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당장은 호남석유, LG화학 등 대형화학주의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지만 호남석유와 LG화학의 올해 예상 PER이 각각 9.4배, 10.3배 수준임을 고려한다면 주가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이들 업체의 PER 밴드는 4.0~13.0배 수준(일본지진으로 오버슈팅했던 기간 제외)이었고 현재 Valuation은 역사적 밴드의 중상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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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