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31일 이석채 KT 회장이 KT와 KTF 합병 3주년을 맞아 전 임직원에게 장문의 글(이메일)을 보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이제 성공적인 성과와 결실을 말씀드릴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3년 전 우리 KT의 재건을 이끌었던 자산은 세 가지였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밝힌 KT재건의 3가지 자산은 KTF와 부조리및 불합리 척결, 부동산이다.
이 회장은 "KT의 주력 비즈니스가 무너져가는 상황이었지만 반드시 살아 남아 운명공동체인 KTF와 함께 비상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이후 무선부문은 3년 동안 가입자 순증 22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리는 뼈를 깎는 각오로 부조리와 불합리를 정리했고 과감하게 실행했다"며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고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KT재건의 세 번째 자산인 부동산과 관련, 이 회장은 "집전화를 포함한 주력 캐시카우가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부동산은 오랜 기간 투자 여력을 지닐 수 있게 버티게 해 준 KT의 힘이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하는 미래 KT의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그 과정에서 이 회장은 예상치 못한 복병도 만났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요금규제가 그렇게 연이어 압박이 될지 몰랐다"며 "여기에 3년 새 153배가 넘는 데이터 폭발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며 당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네트워크 투자는 터져 나오는 데이터 트래픽을 따라가지 못했고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통신사 고유의 공식은 무너졌다"며 "잇따라 시장을 잠식한 무임승차(free-rider)의 등장은 우리 자체의 연구역량을 뒤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 회장은 "혁신의 아이폰을 도입했지만 우리는 두 재벌회사가 그렇게 강력한 차단에 나설지 예상하지 못했었다"며 당시 답답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이는 2009년 11월 KT에서 애플의 아이폰 도입 전후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강력한 견제에 대한 서운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회장은 "험난한 파고를 딛고 시장과 투자가에 약속한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의 재무적 목표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BC카드나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비통신분야에서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기업들도 인수했다"며 "KT의 이름은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울림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통신사에게 글로벌은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우리는 결국 남아공에 발을 디뎠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리 상품을 팔게 됐다"며 "우리의 가상상품(Virtual Goods)를 파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 회장은 KT주가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지금 우리 주가는 많이 낮아진 상태이고 항간에서는 KT가 KTF를 내다 판 정도의 주가 하락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그렇지만 글로벌 기업인 BT도 한때는 우리처럼 주가가 어려웠으나 글로벌 사업이 시장의 평가를 제대로 받으면서 다시 주가를 회복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우리 회사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올해 기업실적 전망을 50대 기업 중 두 번째로 우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통신과 비통신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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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