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하반기에도 회사채 수요여건은 여전히 강한 상태로 지속될 전망이다.
저축은행과 투신권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나아가 보험사나 연기금의 자금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원화채권투자에 대한 기대 또한 증가하는 상황이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 4월말 기준 지난 1년간 약 128조원 규모의 자금이 금융권으로 유입됐다.
저축은행과 투신권에서 45조원 가까이 빠져나간 반면 은행과 보험권으로는 각각 103조원 및 52조원이 흘러들었다. 유입자금의 대부분이 채권의 주매수처인 은행과 보험으로 몰린 것이다.
나아가 ELS자금도 채권 수요여건으로 상당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36조원 내외 저점이후 급증해 지난주에는 ELS규모가 78조원대로 확대돼 40조원 이상이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설계자인 외국계 투자은행는 약정비용을 받고 차입운용을 하고, 국내증권사는 ELS설정자금을 자체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ELS설정규모의 자금이 고수익의 회사채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회사채 강세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가계대출의 연체율 증가와 기업대출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은행권 자금이 크레딧 채권 매수세로 몰릴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의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은행과 보험권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채권시장의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과 보험사의 가속화되는 운용자산 규모의 증가도 수요여건을 견인하고 있다. 매년 보험사의 자산운용규모는 50조원 이상씩 증가하고 국민연금 등 주요연기금도 매년 운용규모 증가폭이 40조원에 이른다.
이는 향후 4~5년간 지속될 것이고 연금 및 보험의 주요 납부자인 생산가능 인구가 2016년까지 증가할 것이란 인구추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나아가 외국인의 투자성향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인의 채권투자잔액은 1941억달러로 전년댑 220억달러 증가했고, 올해 1분기중에는 잔액이 무려 2050억달러까지 올라왔다. 더구나 최근 외국인들은 주식보다 채권투자에 더 적극적어서 증권투자 중 채권투자 비중이 지난해 35%에서 40%이상으로 높아졌다.
증권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비중이 높아지면서 크레딧물 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하반기의 회사채 강세 여건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가늠된다.
NH농협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 경제를 가늠하며서 "글로벌 유동성 및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시 캐리트레이드 수요 확대로 신흥국의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회사채 수요예측이나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독자신용등급 등 제도적 변화는 회사채 시장의 수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도 불구하고 발행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독자신용등급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신용등급 조정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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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